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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지노 정론
작성자 운영자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집단 최면술


라스베가스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운만 좋고 어느 정도 방법론만 알고 있으면 금세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지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게임 시스템뿐만 아니라 입구에서 출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손님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한다. 이러한 라스베가스 카지노들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라스베가스 소재 UNLV 대학 내의 국제게임연구소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블랙잭, 바카라, 룰렛, 크랩 등의 테이블 게임과 경마, 스포츠 베팅 등의 도박에서 카지노에게 유리한 게임 방법과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다. 이곳의 연구진은 수학 박사에서부터 통계학 박사, 심리학 박사, 최면학 박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쟁쟁한 아이비 리그 출신의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들과 겨루는 것이다.


사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들은 로버트 드니로와 샤론 스톤이 주연한 영화 <카지노>에서도 나오듯이 승률 조작과 같은 여러 탈법수단들을 은밀하게 동원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막을 내렸다. 대신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카지노에게 유리하게끔 온갖 수단들을 동원한다. 그 가운데 카지노측이 대단히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손님들의 자기통제능력, 즉 셀프 컨트롤을 깨뜨리는 집단 최면술이다.


라스베가스 카지노들은 손님들이 카지노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교묘하게 집단 최면에 빠뜨린다.


휘황찬란하게 꾸며놓은 실내장식과 조명, 여기저기에서 스며나오는 돈 냄새, 슬롯머신에서 계속 들려오는 돈 떨어지는 소리, 반라(半裸)의 차림으로 손님들에게 공짜로 술과 음료수를 서비스하는 미녀 칵테일 웨이트리스. 이 모든 것들이 손님들의 시각과 청각을 자극시키기 위한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다분히 의도적인 집단 최면술이다. 사람들은 카지노에 들어서면 으레 흥분과 승부욕에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따라서 카지노가 거는 이러한 집단 최면에 쉽사리 빠져들고 만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들에 깔려 있는 카펫의 문양 역시 집단 최면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특수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각 카지노들은 이러한 패턴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특별팀을 두고 있다. 또 카지노 안에는 시계와 창문이 거의 없다. 바로 손님들을 시간의 망각 속으로 빠뜨리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들이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카지노의 전략임은 물론이다. 대충 손님들의 80% 정도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와 같은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집단 최면술에 걸린다.


카지노의 냉방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이다.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들은 다른 공공장소보다 더 낮은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강력하게 작동시킨다. 그 이유는 손님들로 하여금 추위를 느끼게 해 몸을 덥히려고 공짜 술을 마시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1시간에 한번 정도 규칙적으로 실내 온도를 높여서 손님들의 취기가 몸 안에 빨리 퍼지게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카지노에서는 섹시한 차림의 칵테일 웨이트리스들로 하여금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공짜 술 서비스를 하게 한다. 또한 손님들을 흥분시키는 방향제를 공조 장치를 통해 실내에 뿌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지노 측은 게임의 모든 상황을 화면을 통해 카지노 통제실에서 감시하고 있다. 실제로 카지노의 테이블 사이를 보면 혼자 컴퓨터에 계속 무엇인가를 입력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의 임무는 손님들이 얼마를 잃고 따는지 계속 감시하며 기록을 하는 것이다.


카지노 통제실에서는 딜러의 실수나 손님들의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역할도 하지만 보다 큰목적은 '잘 나가는' 손님들의 게임 흐름을 카지노에게 유리하게 바꿔놓기 위함이다.


즉 손님들 가운데 돈을 많이 따고 있거나 베팅액의 규모가 불규칙한 사람들의 게임 운영방식 및 시스템을 분석하여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게임의 흐름을 바꾸려 시도한다. 예컨대 갑자기 딜러가 바뀐다든지, 딜러가 카드를 새 것으로 불쑥 갈아치운다든지 또는 딜러가 중간에 게임을 중단시키고 칩을 세는 것 등이 시간을 끌면서 게임의 흐름을 바꾸고 손님들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려는 카지노의 의도된 전략이다. 심한 경우는 카지노측의 사람을 손님으로 위장 투입시켜 게임을 망치게 하는 극단적인 수법까지 동원한다.


이 모든 상황으로 미루어, 아마추어 도박꾼들이 카지노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섣부른 자신감과 어설픈 게임 테크닉을 가지고 덤볐다가는 패가망신하기 딱 좋다.


그런데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초반운' 함정에 빠진 아마추어 도박꾼들이다. 즉 처음에 카지노에서 돈을 따본 사람은 그 쾌감을 좀처럼 떨치기 어렵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카지노의 깊은 수렁으로 한발씩 빠져들어가 결국 재산을 몽땅 날려버리는 것이다.


아마추어 도박꾼들이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돈을 따기 힘든 이유로서 다음의 이유들을 들 수 있다.


첫째, 카지노의 베팅에는 미니멈과 맥시멈이 정해져 있다. 카지노에서 베팅할 수 있는 금액에는 최고 한도와 최저 한도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숨겨진 의미를 모른 채 그냥 지나친다.


그러나 사실 여기에는 굉장한 속임수가 숨겨져 있다. 예컨대 평일에 5달러였던 블랙잭 게임의 최소 베팅액이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10달러로 올라간다. 카지노 통계에 따르면 카지노 손님들이 게임에 투자하는 금액은 평균 3백달러라고 한다. 그렇다면 3백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10달러짜리 게임을 약 30번까지 베팅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중간에 따고 잃는 것들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50번 정도 베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통계학적 분석에 의하면 게임의 하락세를 상승세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약 60번에서 70번까지의 베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하락세에 접어든 손님은 약 50번 정도 베팅할 자금밖에 없으므로 결국 상승세에 올라갈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만다.


더욱이 돈을 잃게 되면 베팅 금액이 커져 실질적으로는 30번 정도밖에 베팅을 하지 못하고 거덜이 난다.


맥시멈 베팅 룰을 정해 놓은 또 하나의 이유는 자본금이 풍부한 손님들을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즉 어떤 게임이든지 카지노가 무한정 계속 이길 수는 없는 노릇. 그런데 만약 자본금이 많은 손님이 계속 두 배씩 쫓아서 베팅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카지노가 잃게 된다. 그러므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맥시멈 베팅 룰을 정해 놓은 것이다.


둘째, 게임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지그재그 형태로 나아간다. 게임의 흐름이 한번 따고 한번 잃고, 또 한번 따고 두번 잃고 하는 식으로 진행되다보면 마치 가랑비에 옷젖는 식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슬금슬금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도 아니면 모' 식으로 남은 돈을 한꺼번에 걸고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돈을 잃는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 바로 이러한 지그재그형 게임에서다.


셋째, 게임의 구조 원리 자체가 항상 카지노에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다. 우선 승률을 보면, 블랙잭 게임의 경우 카지노가 60%, 손님이 40%로 카지노가 월등히 유리하다. 그리고 바카라 게임의 경우도 카지노측이 55%, 손님이 45%로 역시 카지노측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이 같은 승률은 카지노측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카드를 섞는 방법이다. 원래 카드를 섞을 때는 5, 6번을 되풀이해야만 골고루 섞이게 된다. 하지만 카지노에서는 보통 2, 3번밖에 섞지 않는다. 그 이유는 먼저 판의 게임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결국 게임의 흐름을 카지노 측에 계속 유리하게 이어나간다. 그리고 능숙한 고참 딜러(특히 늙은 백인들 중에 많다)들은 셔플(카드섞기)을 마음대로 조절하기도 한다. 가령 높은 숫자의 카드만 한쪽으로 몰아놓아 손님에게 불리하도록 카드를 돌린다.


이 모든 상황으로 미루어 아마추어 도박꾼들이 카지노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프로 도박사의 세계


카지노들이 밀집해 있는 라스베가스 볼루버드에서 서쪽으로 약 10km 정도 가면 14개의 크고 작은 골프장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그리고 이 골프장 안에는 건평만 1백 20평 – 5백평에 이르는 호화 저택들이 수백채씩 들어서 있다. 이러한 저택들은 시가로 따져 70만 – 3천만 달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마이크 타이슨, 안드레이 아가시, 마이클 챙과 같은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미국의 VIP들이 살고 있다.


또 이곳에는 세계 최고의 갑부라는 브루나이 국왕의 저택도 자리잡고 있는데, 그 저택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하나의 거대한 성이자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하녀가 살고 있는 집만도 1백평이 넘을 정도이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 위치한 저택들의 3분의 1은 그 주인이 프로 도박사들이다. 물론 겉으로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수의사, 부동산 투자가와 같은 멀쩡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실질적인 수입은 모두 프로 도박사로서 벌어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프로 도박사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프로 도박사를 하룻밤 사이에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으로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프로 도박사들은 카지노 게임을 일확천금의 투기가 아닌 안정된 사업으로 여기며 일종의 직업으로 꾸준히 행하는 사람들이다. 즉 프로 도박사는 정해진 룰에 따라 일정액의 자본 투자를 하며, 그리고 예상 수입에 도달했을 때는 미련없이 카지노를 떠난다.


설사 손해를 보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프로도박사의 게임 방식은 주식 투자가가 주식을 운용하는 방식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예컨대 총자본금 6천2백50 달러에 시간당 1백 39달러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등 프로 도박사는 치밀한 사전 계획을 가지고 카지노에서 안정된 수입을 추구한다. 그리고 너무 욕심을 부려 팔고 사는 타이밍을 놓친다거나 또 위험한 상품에는 절대 돈을 대지 않는다는 주식 투자의 원칙 역시 프로 도박사의 게임 원칙과 일치한다.


프로 도박사의 연간 수입은 20만달러에서 600만달러


프로 도박사들의 수입은 보통 자기 밑천에 따라서 틀리지만 대충 연간 20만 달러부터 6백만 달러 정도이다. 만약 1년에 1백만 달러를 버는 프로 도박사라고 하면 6천 5백 달러 정도가 하루 평균 수입이며, 또 최소 40-50만 달러의 현금 자본금을 항상 갖고 다닌다. 그리고 이 수입을 하룻밤 사이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직장인이 회사에 출근하듯 꾸준히 카지노에 출근하여 버는 것이다. 보통 프로 도박사들은 1달에 15일 정도 일을 하며 하루 평균 30분 – 3시간 정도씩 일을 한다. 그리고 1년에 2개월 정도를 휴가로 보낸다.


또 프로 도박사들은 대개 자신의 전문분야들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포커 전문 도박사, 블랙잭 전문 도박사, 스포츠 도박사, 슬롯머신 도박사 등 나름대로의 주특기가 한가지씩 있다. 현재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프로 도박사로 활동하며 윤택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카지노 통계에 의하면 라스베가스 카지노 총 매출액의 3% 정도는 이와 같은 프로 도박사들이 빼앗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 도박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프로 도박사가 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라스베가스 주민의 대부분이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하나의 아이러니이다. 6개월 이상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마 두 부류 중 하나이다. 즉 도박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도박을 무척 잘하는 프로 도박사일 것이다.


한편 카지노를 이길 수 있는 게임 테크닉은 모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통계내어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프로 도박사들은 나름대로 비장의 게임 테크닉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프로 도박사들은 화려한 명성으로 인해 카지노 블랙 리스트에 올라감으로써 카지노 출입에 제한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 도박사들은 이러한 게임 테크닉을 이용하는 것보다 철저히 자기통제 능력을 갖출 줄 알아야 한다. 여느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도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이다. 욕심은 절대금물이다. 골프에서 마음을 비우지 않고 욕심을 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평상시에 매끄럽던 스윙이 결국 흐트러져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골프에서 ‘버디’를 놓치면 ‘파’도 못하고 ‘보기’를 한다는 말은 도박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금언이다.


그러므로 프로 도박사가 되려면 일단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일종의 ‘도박기계’처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돈을 따겠다는 욕심이 앞서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마련이다. 라스베가스에는 현재 10만명 이상의 카지노 딜러들이 있는데 이들 중 근무시간 이외에 다른 카지노에 손님으로 가서 돈은 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자기 돈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즉 카지노에서 딜러로 일할 때는 자기 돈이 아니라 카지노의 돈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승패에 초연해지지만 일단 자기 돈이 걸려 있으면 사정이 확 달라지는 것이다.


단전호흡이나 명상 위주의 ‘기(氣)’훈련을 하기도...


이에 프로 도박사들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훈련과 수양에 힘쓴다.


미국 내에서 프로 도박사들을 위한 세미나가 자주 열리는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라스베가스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한 시간 떨어진 해발 2,000미터 산중턱에 있는 어느 별장이고, 또 한군데는 아리조나 주의 셰도나라는 마을이다. 특히 셰도나는 해발 3천미터에 위치한 황토흙으로 뒤덮인 산속 마을로 ‘기(氣)’가 강하기로 소문난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런 곳들에서 열리는 ‘프로 도박사 멤버십 세미나’에 참가해 보면 게임방법론과 함께 정신 무장을 유난히 강조한다. 그리고 이때 자기 통제 능력을 키우는 하나의 훈련 방법으로 단전호흡이나 명상 위주의 ‘기(氣)’ 훈련 또는 ‘선(禪)’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 미국 내 프로 도박사 가운데는 기의 고수들이 꽤나 된다.


비즈니스맨들이 경영 세미나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이루어나가듯, 프로 도박사들도 이러한 멤버십 세미나를 통해 정신 교육 및 게임 방법론을 부단히 습득해나간다. 한 사람의 프로 도박사는 바로 이렇게 하여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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